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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를 한다면 바이블과 같은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포지찡 2016. 9. 15. 21:53


아주 예전에 출간된 고전임에도 지금 적용해도 좋을 조언들이 많다. 저번에 읽었던 '진짜 돈버는 대한민국 고수분석'이라는 책에서 한 주식투자 고수는 이 책을 보고 "주식투자에 대해 무수히 고민하던 내용의 답이 책에 다 나와 있었고,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없었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막연하게 고민하던 것들에 대한 답이, 사례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는 책. 그야말로 가치투자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요한 순간에 투자와 관련한 어떤 판단을 도와줄 수 있는 지혜들이 가득하다. 직접 고민하거나 실패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지혜들.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책이었다.






글을 시작하면서


*절망 속에 팔게 되면 항시 싸게 파는 결과가 빚어지는 법이다.

10월 19일이 주식시장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신경과민을 불러 일으켰을지라도 절대로 그날, 아니 그 다음날에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주식을 팔아치울 필요는 없었다. 포트폴리오에서 점차로 주식의 비중을 줄여나갔다면 공포에 질린 대개의 매도자들 보다도 충분히 앞서서 시장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시장은 그 뒤로도 12월을 기점으로 하여 서서히 살아났다. 1988년 6월에 이르러서는 400포인트까지 회복하여 총하락폭은 23% 정도로 좁혀졌다.

10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면 수십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크게 세가지로 집약한다.

첫째, 하찮은 극성스러움으로 좋은 포트폴리오를 망치지 말 것.

둘째, 하찮은 극성스러움으로 좋은 휴가를 망치지 말 것.

셋째, 주머니가 가벼울 때는 절대로 휴가를 가지말 것.

아마도 더 중요한 교훈들을 몇 장이고 더 채워나갈 수 있지만 시간을 아끼고 싶다. 차라리 여러분이 더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쓰는 것이 낫다. 말하자면 우량기업을 어떻게 식별하는가 하는 문제같은 것들 말이다. 하루에 508 포인트가 빠지든 결국 우량기업은 성공할 것이고, 이류기업은 실패할 것이다. 각각의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보답을 받게 된다.


책머리) 전문가 보다 오히려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


* 당신 스스로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독자적인 길을 가야한다. 이는 최신의 기밀정보와 루머, 중개업자의 추천 및 각종 투자정보지의 관심종목 추천 따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단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나같은 사람이나 유관 전문가들이 사는 주식을 외면하라는 것을 뜻한다.

필자가 사는 주식을 외면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를 들자면 적어도 3가지는 된다. (1) 내가 틀릴 수도 있고(내가 관리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실패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면 소위 전문가란 사람들이 열번 중에 네번의 경우는 대단히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있다), (2)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떤 주식에 대해 생각을 바꾸어 팔아 버릴지 알 수 없으며, (3) 당신이 가진 정보의 원천이 보다 우월할 수도 있고 또 그런 정보가 당신 주변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생활주변에서 수시로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나와 마찬가지로 투자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 도너츠를 사먹는데 들이는 돈을 던킨 도너츠에 투자한다고 해서-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도너츠의 양이 얼마나 되겠는가?- 100만 달러를 벌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1982년 한해동안 매주 스무개 정도의 도너츠를 사먹는 데 들인 돈(약 270달러)을 그 주식에 투자했다면 4년 뒤 그 주식들은 1,539달러의 가치(6배의 수익)를 가질 것이다. 던킨 도너츠 주식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4년 뒤에 4만 7000 달러의 소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이 책 도처에서 우리는 회사가 액면가격을 1/2, 1/3 등으로 주식분할 할 때 일어나는 복잡함과 만나게 된다. 만일 1,000 달러를 투자해서 X회사의 주식을 주당 10달러에 100주 매입했는데, 1/2로 주식분할이 있었다면 당신은 갑자기 주당 5달러에 200주를 갖게 된다. 2년 후, 말하자면 주가가 주당 10달러까지 올랐다면 돈을 두배로 벌게 된다. 아직까지 주식분할에 관해 모르는 사람에게는 10달러에 산 주식이 아직 10달러에 팔리므로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일는지 모른다.


* 뉴잉글랜드지방의 한 소방수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50년대에 그는 그 지역에 세워진 탬브랜즈 공장이 무서운 속도로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눈여겨 보았던 것 같다. 그는 사업이 번창하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그렇게 급속한 확장을 해 나갈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그 업체에 2,000달러를 투자했다. 그 뿐 아니라 그 다음 5년동안 매년 2,000달러씩을 계속해서 투자했다. 1972년이 되었을 때 그 소방수는 백만장자가 되어 있었다. 쓰바루 주식을 산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행운아가 중개인이나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일 그랬다면 그들 중 다수가 그의 논리가 잘못되어 있다고 얘기했을 것이고 기관들이 사들이고 있던 우량주들이나 당시 인기를 모으고 있던 첨단주에 투자하는 편이 그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으리라. 다행히도 그 소방수는 자기 스스로의 의견을 고수한 것이다.


* 헤인즈는 이미 다른 상표의 스타킹을 백화점과 전문점에서 팔아 왔었다. 그런데 그 회사는, 여자들이 백화점 같은 데는 평균 6주에 한두번 정도나 들르는 반면, 식품점에는 한주에도 두번은 들르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를 살 한번의 기회에 비해 레그스를 살 기회는 열두번이나 있는 셈이라고 생각했다. 식품점에서 스타킹을 판매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중성있는 생각으로서 식품점의 계산대에 놓인 장바구니에 플라스틱 달걀들을 집어 넣는 수많은 여성고객들을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 좀더 현실적으로 말해 만일 하운즈투스 부인이 리미티드의 옷을 사는데 들인 만큼의 돈(275달러)을 그 주식에 투자했다면 그 정도의 작은 투자로도 딸의 한 학기 학비 정도는 벌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고지식한 투자자는 윈체스터 주식을 처분한 후에 리미티드를 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건네준 굉장한 정보들을 계속해서 알아채지 못했다. 그때쯤은 전국에 리미티드 상점이 400개나 퍼져 있었으나 하운즈투스는 너무 바빠 그것을 눈여겨 볼 틈이 없었다. 그는 분 피켄즈(유명한 기업사냥꾼의 하나)가 메사 페트롤륨의 매수에 착수한 것을 쫓고 있었던 것이다.

1987년 말경, 아마도 주가지수가 508포인트 하락한 블랙먼데이 바로 전쯤 해서 하운즈투스는 거래하는 중개회사의 매수리스트에서 리미티드를 드디어 발견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3개 투자 정보지에서도 리미티드의 유망성에 대한 기사가 실리는 등 이제 그 주식은 대형기관의 총아가 되어 있었고 30명의 분석가들이 그 뒤를 쫓고 있었다. 그제야 하운즈투스는 이 주식이 확실한 유망종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 봐요" 어느 날 그가 아내에게 말한다. "당신이 좋다고 한 그 리미티드라는 상점 기억나오? 그 회사가 공개했군. 우리가 이제 그 주식을 사도 좋다는 얘기지. 게다가 PBS에서 방영한 특별프로에서 본 바로도 상당히 좋은 주식 같소. 포브스지에도 커버스토리로 올랐다고 하는군? 어쨌든 전문가들도 그걸 사고 싶은 만큼 많이 못사서 안달이야. 퇴직연금에서 2,000달러쯤 빼서 투자할 가치가 있겠는데."

"퇴직연금에 아직도 2,000달러가 남아 있나요?" 회의적인 헨리에타가 의심스런 눈빛으로 되묻는다.

"물론 있지. 그리고 당신의 단골상점 덕분에 곧 돈 좀 벌게 될 것같아." 그는 허세를 부린다.

"하지만 나는 리미티드에서 더 이상 쇼핑을 안하는데요." 헨리에타가 대꾸한다. "이젠 물건 값도 비싸졌고 독특한 맛도 없어졌어요. 지금은 다른 데서도 똑같은 물건들을 취급하거든요."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야," 그 남편은 버럭 고함을 질러 버린다. "나는 지금 쇼핑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투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거요."

하운즈투스는 그 주식을 1987년 최고시세에 가까운 50달러에 산다. 주가는 곧 떨어지기 시작해서 16달러까지로 내려가는데, 그 중간 시점쯤해서 그는 그 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온다. 다시 한번 그는 그 정도의 손실만 본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만족해 한다.


* 더구나 레그스나 던킨 도너츠 같은 낯익은 업체에 투자할 때 스타킹을 신어 보거나 커피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행하는 것과 같은 전문적인 기업분석을 행하고 있는 셈이 된다. 상점에 들러보고 제품을 써 보는 일은 분석가가 하는 일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평생동안 자동차나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당신은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며, 무엇이 팔리고 무엇이 안팔리는지에 대한 감을 갖게 된다. 자동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면 다른 것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고 있을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월스트리트에서 알기 전에 당신이 먼저 알고 있다는 것이다.


* 아마추어투자자들 사이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주식투자를 할 때 기초조사의 의미로 도너츠를 사먹으며 돌아다니는 일을 세련되지 못한 습성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기를 보다 편하게 여기는 듯하다.


* 유망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 다음 단계로 실제 조사를 해보아야 한다. 조사를 함으로써 투자자는 콜레코와 토이즈 '알' 어스, 텔레비디오와 애플컴퓨터, 또는 피플 익스프레스와 피에드몽 항공사를 구분하여 가려낼 수가 있는 것이다.



제1부 투자를 위한 사전준비


 -제2장 월스트리트 옥시모론


* 내가 발굴한 모든 흥미진진한 주식은 그 가치가 매우 뚜렷이 드러나 있던 것으로, 100명 중 99명이 투자자들이 여건만 허락되었더라면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그 주식들을 첨가시켰으리란 확신을 갖는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은 그러지를 못했다. 그들과 10루타 종목 사이에는 한마디로 너무 많은 장애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

현 체제하에서는 하나의 주식이 정말로 눈길을 끌려면 수개의 대형기관에서 그 적격성을 인정해 주어야 하며 또 그만한 수의 인정받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다양한 산업과 업체들을 조사하는 연구조사자)들이 추천하는 리스트에 올라 있어야 한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남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노라면 어떤 주식이 하나라도 매수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 그때쯤은 미국 전역에 100개의 리미티드 점포가 개업되어 있었다. 관찰력있는 수천 명의 이용객들은 이 기간동안 스스로의 투자를 개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979년에 이르기까지 단 2개의 기관만이 리미티드 주식을 보유했는데 그 비율은 당시 발행 주식수의 0.6%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직원 및 간부들이 대주주였는데, 나중에 다시 거론하겠지만 이것은 좋은 신호이다.


1981년에는 400개의 리미티드 점포가 번창일로에 있었으나 그 주식을 다루는 분석가들은 6명에 불과했다. 이때는 벌써 길람의 최초 발견이래 7년이 지난 후였다. 1983년이 되었을 때 그 주식은 중간고봉인 9달러의 시세를 형성하여 장기투자자들은 주식분할을 감안하고 50센트에 살 수 있었던 1979년부터 18배를 남기게 되었다.


* IBM주를 샀는데 안좋게 풀려나가면 고객과 상사들은 "요즘 그 망할 놈의 IBM은 왜 그러는 거야?"라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라 퀸타 모터 인즈가 안좋으면, "당신 요즘 왜 그래?"라고 물을 것이다. ~그들은 4달러에 살 수 있는 월 마트 주를 그 회사가 확장 일보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아칸사스주의 작은 읍에 있는 하찮은 점포이기 때문에 살 생각을 않는다. 그들이 월 마트 주를 사게 될 때는 미국의 모든 인구밀집지역으로 점포가 뻗어 나가 있는 시점으로, 50명의 분석가들이 달라붙고, 월 마트 회장이 피플지에 픽업트럭을 타고 출근하는 괴짜 억만장자로 취재되고 있을 즈음이다. 그땐 벌써 그 주식이 40달러를 호가할 때이다.

(P.63)


글귀 정리는 천천히 추가할 예정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