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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노력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1만 시간의 재발견

포지찡 2016. 9. 26. 00:26

책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1만 시간의 법칙'으로 흔히 알려진 법칙을 뒤엎고,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냥 단순히, 잘하고 싶은 무언가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노력한 시간에 비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이 포스팅의 제목에 쓴 표현처럼 , "올바르게 노력하는 방법"을 알고, 그 방법에 맞추어 훈련에 임해야 한다.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 이러저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뿌듯해했던, 나의 지난 날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더 늦게 만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내가 무엇을 원하고 그 목표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 지 좀더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

"때로는 장애물을 만나 멈출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도저히 극복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 그러나 이 재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다. 또한 그것이 지닌 힘과 영향력 역시 상상을 초웠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올바른 접근법을 통해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이들 모두가 올바른 훈련을 거치면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해 보이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뇌'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절대음감 자체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절대음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타고난 재능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 개인이 얼마나 근면한 태도로, 얼마나 정확하게 연습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특히 그렇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의 전문가 연구에서 나온 분명한 메시지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성취에서 유전적 자질이 어떤 역할을 하든, 그들이 가진 핵심 재능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두뇌와 육체가 지닌 놀라운 적응력이다. 그리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재능을 다른 사람들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사실이다.


* "내가 점프슛을 잘하는 것이 신의 축복 덕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난 이렇게 말하지요. '내가 매일 들인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며칠이 아니라 매일입니다. 나랑 같은 팀이었던 사람 누구라도 붙잡고 누가 슛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느냐고 물어보세요. 시애틀 슈퍼소닉스든, 밀워키 벅스든 찾아가보세요. 답은 접니다."


* 왜 야심 찬 음악가를 전문 연주가로 변모시키는 데 사용되는 교수법이 무용수가 프리마 발레리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훈련, 또는 체스 기사가 그랜드마스터가 되기 위해 마쳐야 하는 학습과 관련되는 걸까? 답은 어떤 분야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연습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해내는 능력을 단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몸과 뇌의 적응력을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진정으로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개발하고 싶다면, 우리 몸과 뇌에 변화를 유발하는 데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말하자면 진정으로 효과가 있는 연습 방법은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 여기서 사람들은 종종 오해를 한다. 지속적으로 운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파이를 굽는 것이 일종의 연습이라고 보고, 그 일을 계속하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속도는 느리겠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20년 동안 운전을 한 사람이 5년 동안 한 사람보다 분명코 운전 실력이 나을 것이라고, 20년 동안 진료를 한 의사가 5년 동안 한 의사보다 분명코 실력 있는 의사일 것이라고, 20년 동안 교편을 잡은 선생이 5년 동안 잡은 선생보다 분명코 유능한 선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20년 동안 그 일에 종사한 운전자, 의사, 교사가 불과 5년 일한 이들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실력이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이런 기계적인 능력은 향상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 교사 - 연습 일지를 보니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연습하고 있던데, 연주 시험 성적은 C밖에 안 되더군. 이유를 말해줄 수 있겠나?

학생 - 저도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젯밤에만 해도 과제 곡을 잘 쳤는데요!

교사 - 얼마나 연습했나?

학생 - 열 번이나 스무 번이요.

교사 - 제대로 연주한 것은 얼마나 되나?

학생 - 음, 모르겠습니다. ...한 번 아니면 두 번...

교사 - 음... 어떻게 연습을 했나?

학생 - 모르겠습니다. 그냥 연주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것이 단순한 연습이다. "그냥 연주했어요." "그냥 방망이를 휘둘러서 야구공을 맞히려고 했어요." "그냥 숫자들을 듣고 기억하려고 했어요." "그냥 수학 문제를 읽고 풀려고 했어요."

용어 자체가 암시하는 것처럼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단순한 연습에 비해서 훨씬 목적의식이 강하고, 용의주도하고, 집중적이다.


* 핵심은 전반적인 목표(수행능력 향상)을 정하고, 그것을 다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이다.


*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서든 자신이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지 알게 해주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스스로든 외부 관찰자로부터든) 피드백이 없으면 어떤 부분에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 이는 어떤 종류의 연습에든 적용되는 근본적인 진리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인 '컴포트 존'(원래 온도, 습도, 풍속 등이 맞아 인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일정의 범위를 가리키며 쾌감대, 쾌적대, 안락 지대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향상도 없다. 10대 시절 6년 동안 피아노 교습을 받았지만 지난 30년 동안은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같은 곡들을 반복해서 연주한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를 생각해보자. 그는 30년 동안의 연주가 누적되어 1만 시간의 '연습량'을 채울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피아노 실력은 30년 전이나 마찬가지다. 아니, 실력이 이전보다 못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 컴포트 존을 벗어난다는 것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시도한 결과 때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비교적 쉽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속 노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장애물을 만나 멈출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도저히 극복하지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즉 방법의 문제다. 


* 어떤 일을 하는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할 때마다 여러분 역시 이런 장애물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전진이 아예 불가능해 보이거나 적어도 전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런 시점이 올 것이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우리를 진정한 교착 상태에 빠뜨린다. 돌아가는 것도, 넘어지는 것도, 뚫고 가는 것도 불가능한 장애물이다. 그동안 내가 한 연구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어떤 분야에서든 개인의 수행능력 향상을 가로막는 불변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분명하게 나타난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주 포기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중단하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계속 전진하고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항상 가능하지만, 그것이 늘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요구되는 집중력과 노력을 유지하기란 어려우며, 보통은 재미도 없다. 그러므로 동기부여라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왜 어떤 사람은 이런 연습을 그토록 열심히 하는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힘들고 지루한 연습을 계속하게 하는가?


* 그럼 이쯤에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아주 간결하게 설명해보겠다.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아, 그리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이런 처방은 영역에 상관없이 수행능력이 향상되길 바라는 누구에게든 훌륭한 시작이 되어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시작일 뿐 끝은 아니다.


* 신체의 항상성에 대한 지향이 아이러니하게도 변화를 끌어내는 데 활용되는 것이다. 몸을 충분히 강하게 그리고 충분히 오랫동안 압박하라. 그러면 몸은 그런 압박 자체가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함으로써 그에 대응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몸은 이전보다 강해지고, 지구력과 근육의 협응력도 한층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새로운 근섬유가 생겨나고 체력도 강해지고 새로운 모세혈관이 자라는 등 일단 자극 강도에 맞춘 변화가 일어나고 나면, 이전에는 스트레스가 되었던 신체 활동을 부담 없이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다시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변화가 멈춘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하려면 계속해서 '판돈'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더 멀리 달리고, 더 빨리 달리고, 더 위를 향해 달리는 것이다. 압박의 강도를 계속 높이지 않으면, 우리 몸은 새로 얻은 항상성에 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전보다 나아진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발전은 멈추게 된다.

이는 자신의 컴포트 존 바로 밖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말해준다. 우리는 자신의 몸이 강해진 자극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컴포트 존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부상을 입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변화를 촉직하기는커녕 저해할 위험이 있다.


* 몸과 마찬가지로 뇌도 컴포트 존 밖으로 밀어내는, 그렇지만 너무 멀리 밀어내지는 않는 최적의 지점, 구기 종목에서 공이 잘 맞는 지점을 가리키는 '스위트 스폿'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한다.


*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달라지지만 전반적인 패턴은 모두 같다. 규칙적인 훈련이 그로 인해 도전을 받은 뇌 부위에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뇌는 도전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재설계함으로써 도전에 적응한다. 이것이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취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메시지다. 


* 하루하루 생활하는 데는 충분하지만, 어쩌면 주말에 걷기나 자전거 타기, 골프 등을 즐길 정도는 되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운동선수가 지닌 신체 능력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평범한' 사람들은 5분 안에 1.6킬로미터, 1시간 안에 16킬로미터를 달리지 못한다. 야구공을 90미터씩 던지지도 못하고, 골프공을 270미터씩 치지도 못한다. 이들은 공중 3회전을 하며 하이보드(수면 위 3미터 높이의 다이빙대)를 내려오지도 못하고, 피겨 스케이팅의 트리플 악셀을 하지도 못하고, 미루운동의 뒤로 공중돌기 3회를 하지도 못한다. 이런 것들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정도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장시간의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워낙 적응력이 뛰어나고 반응력이 좋기 때문에 이 역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비범한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그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항상성이라는 편안한 틀 안에서 사는 데 만족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정신 활동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보고서 작성부터 운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조직을 운영하는 일까지, 부동산 중개부터 뇌 수술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해나갈 정도로는 노력하지만, 무엇이든 일단 그런 단계에 도달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 이상으로 해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런던의 택시 운전사 지망생이나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처럼 우리는 회백질이나 백질을 새로 만들어낼 것을, 어느 부위 전체의 신경조직망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뇌에게 거의 요구하지 않는다. 대개는 그것으로 '오케이'다. 실제로도 '충분하다 싶은' 정도면 보통은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선택권이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무언가를 지금보다 훨씬 잘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과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 간의 핵심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통적인 방법은 항상성에 도전하게끔 설계되어 있지 않다. 또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학습은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컴포트 존을 벗어날 만큼 강도를 높이지 않고도 특정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연습을 통해 하고 있는(사실 상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정해진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의식적인 연습'에서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개발하고 만들어내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러려면 항상성에 도전하고(각자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뇌나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도록 압박하고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렇게 하면, 학습이 더 이상 유전으로 정해진 타고난 운명을 실현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 이런 심적 표상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은 '영역에 특화된', 즉 개발 중인 기술에만 유효하다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숫자 기억 실험에서 참가했던 스티브 팰룬에게서 볼 수 있다. 스티브가 숫자를 기억하기 위해 고안한 심적 표상은 문자를 기억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흘끗 보고도 체스판 위 전체 말의 배치를 기억하는 체스 기사의 심적 표상은 일반적인 시공간 지각력과 관련된 검사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과는 무관하다.~즉 어느 영역에서나 통하는 일반적인 기량을 향상시키는 그런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을 통해 전문가는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심적 표상을 발전시킨다. 예를 들어 게임 도중 등장할 수 있는 실로 다양한 형태의 체스 말의 배치에 대한 심적 표상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심적 표상 덕분에 전문가는 특정 상황에서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고, 상황에 한층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심적 표상은 초보와 전문가 사이의 수행능력 차이를 결정하는 더없이 중요한 요인이다.


* 이런 심적 표상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심적 표상이라는 개념에 관한 좋은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앞에서 말한 '개'에 관한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알아갈 '시간'을 갖는 것이다. 곁에 두고 털을 쓰다듬고, 작은 머리를 토닥거리고, 재주 부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개에 관한 심적 표상을 만든 것처럼, 약간의 시간을 들여 익숙해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성공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필요한 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지식을 적절히 정리하여 언제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보유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능성 있는 여러 진단을 생각하고,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우수한 정보 정리 능력은 전문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 연구에 따르면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자신이 언제 실수를 하는지, 특히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는 이들이 연주하고 있는 음악 자체와 자신의 연주에 대해 고도로 발달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연습 도중에 저지르는 실수를 날카롭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실력이 좋은 학생일수록 연습 방법도 효과적이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의 심적 표상을, 실수를 찾아 시정하는 데뿐만 아니라 곡의 난이도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연습 기법을 찾는 데도 활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든 기량과 심적 표상의 관계는 일종의 선순환을 그린다. 기량이 발전할수록 심적 표상도 발달하고, 심적 표상이 좋아지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습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가 있다.


* 이는 한 단씩 만들면서 올라가는 계단과 같다.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다음 단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을 만들어 올라가면, 그다음 단을 만들 위치에 서게 된다. 개인은 기존의 심적 표상 덕분에 특정 수준의 수행능력을 갖게 되고, 스스로 이를 모니터 하고 평가할 수가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기술을 날카롭게 다듬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심적 표상을 발전시키고 한층 날카롭게 다듬게 되며, 이것이 다시 수행능력을 향상시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만든다.


* 그러나 연구에서 분명하게 눈에 띄었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면 수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지름길 같은 것도 없었고, 비교적 적은 연습량만으로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천재'도 없었다. 둘째,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연주자들 사이에서도(이들 모두가 독일 최고의 음악학교에 입학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연마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인 사람이 연습 시간이 적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 요컨대 우리는 '의식적인 연습'은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는 두 가지 면에서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첫째, '의식적인 연습'이 가능하려면 이미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분야여야 한다. 즉 최고 실력자들이 새로 시작한 사람들보다 확연히 구분되는 실력을 갖춘 그런 분야를 말한다. 당연히 악기 연주, 발레를 비롯한 여러 무용 분야, 체스, 각종 개인 운동 및 단체 운동, 특히 기계체조, 피겨스케이팅, 다이빙처럼 개인 점수를 가지고 겨루는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의식적인 연습'에 맞지 않은 영역은 무엇일까? 직접적인 경쟁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영역이라면 어떤 것이든 해당된다. 예를 들어 정원 가꾸기 같은 취미 활동이 있다. 관리자, 교사,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상담사 등 오늘날 직장에서 하는 여러 업무도 마찬가지다. 이들 영역에서는 '의식적인 연습'의 핵심인 축적된 지식 같은 것을 찾기 어려운데, 이유는 간단하다. 우수한 수행능력이나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에는 학생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연습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물론 그런 교사가 존재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 연습 방법으로 특정 수준의 실력에 도달한 개인들이 있어야 한다.


* 요약하자면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의 능력은 물론 이런 능력을 개발할 방법도 잘 알고 있는 교수나 코치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 과정을 감독한다.

둘째, 개인의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이 요구되는 것인데,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을 하기란 일반적으로 즐겁지는 않은 일이다.

셋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목표로 하는 최종 수행능력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을 향상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때도 많다. 다시 말해 다소 모호한, 전반적인 향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단 전반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교사나 코치가 단계적인 작은 변화들을 달성할 훈련 계획을 세운다(물론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큰 변화가 되고 결과적으로 최종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렇게 작고 구체적인 부분을 목표로 하여 훈련하는 경우, 학생이 훈련의 성과를 쉽게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따는 장점이 있다.

넷째,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즉 개인이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요구한다. 단순히 교사나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은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연습에 적응하고 연습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훈련 초기에는 많은 피드백이 교사나 코치에게서 나온다. 교사나 코치가 진행 과정을 모니터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학생이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실수를 발견하고, 그에 맞춰 수정해간다. 이렇게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하다. 수행능력 향상은 심적 표상의 발전과 밀접히 관련되어 함께 이루어진다. 개인의 수행능력이 향상되면, 표상이 한층 상세해지고 효과적이 되며, 다시 이로 인해 수행능력이 한층 향상된다. 심적 표상은 또한 개인이 연습과 실전 모두에서 스스로를 모니터 할 수 있게 해준다. 심적 표상 덕분에 개인은 올바른 수행 방법을 알고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이를 파악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

일곱째,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단계적인 발전이 결국에는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이런 방식 때문에 교사나 코치가 초보자에게 정확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급 수준에 올라가서 기본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 그러므로 무엇을 하든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기본적인 청사진은 이렇다. 가능한 '의식적인 연습'에 가까이 가라. '의식적인 연습'이 가능한 영역에 있다면 '의식적인 연습'을 선택하라. 그렇지 않은 영역이라면 '의식적인 연습' 원칙을 가능한 많이 적용하고 활용하라. 현실에서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단계를 더한 형태일 때가 많다. 우선 전문가를 찾아내고,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인지를 파악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게 해줄 훈련 방법을 도출하는 것이다.


* 여기서 교훈. 일단 전문가를 찾아내면,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행하는 것이면서 우월한 수행능력의 이유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라. 전문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행하는 것 중 다수는 우월한 수행능력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이것이 출발점이다.

이런 모든 작업에서 핵심은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정보를 가미해 더욱 효과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어떤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면 계속하라. 효과적이지 않으면 멈춰라. 분야 최고 실력자를 모방하는 방향으로 훈련을 잘 조절할수록, 훈련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언제나 좋은 코치나 교사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0퍼센트까지는 아니라도 거의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유능한 교사는 성공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을 알고 있으며, 이를 개별 학생들에게 맞춰 조정할 줄도 안다.


* 이런 법칙은 거부하기 힘든 호소력을 지니고 있따. 일단 기억하기 쉬웠다. 우리가 연구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20세가 되기까지 들인 연습 시간이 (예컨대) 11만 시간이었다면 훨씬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또한 이런 법칙은 간단명료한 인과관계를 찾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었다. 무엇에든 무조건 1만 시간을 투자하라. 그러면 거장의 경지에 오를 것이다.


*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잘 다져진 역사가 있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엄청난 양의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1만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 그러나 내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메시지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몇백 시간 연습한다면 분명코 많은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스티브 팰룬의 200시간 연습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지닌 가능성의 표면만 살짝 건드린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후로도 계속 나아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얼마나 나아지고 실력을 키울 것인지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다음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말한 것이다.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올린 연주자, 체스 기사,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교 대상 또는 경쟁자들이 연습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행능력이 어디서 최고조에 달하는지는 의미가 없으며, 최고조에 달한 이후에 추가로 연습해보아야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도 의미가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되려면, 같은 노력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다른 사람들과 동등해질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수천 시간을 열심히 집중하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 시간이 흐르면서 훈련생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 교관에게 듣는 것보다 그 편이 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매일 비행하면서 교관들과 함께 사후보고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훈련생들은 서서히 배운 것을 내면화하고, 많이 생각할 필요 없이 상황에 대응하게 되며, 홍군과의 공중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직장에 몸담고 있는 누구에게든 내가 하는 기본적인 조언은 '의식적인 연습' 원칙을 따르는 연습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자신의 컴포트 존 밖으로 나와서 쉽지 않은 일을 시도하도록 사람들을 압박하고 밀어붙이는가? 현재 상태와 개선점에 대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가? 그런 연습 방법을 개발한 이들이 해당 분야 최고 실력자를 파악했으며, 이들을 다른 사람과 구분시키는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냈는가? 해당 연습이 분야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합하게 고안되었는가? 이런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100퍼센트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한층 높여줄 것만은 확실하다.


* 목표가 적기를 격추하는 것이든 유방 엑스선 사진을 판독하는 것이든, 탑건식 훈련법은 암묵적으로 행동을 강조한다. 어떤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만, 핵심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지식과 기술의 이런 구분이야말로 전문성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과 '의식적인 연습'식 접근법을 나누는 핵심 차이다. 전통적인 접근법에서는 초점이 대부분 '지식'에 있다.

궁극적인 결과가 (특정 유형의 수학 문제를 푸거나 훌륭한 에세이를 쓰는 등)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일 때도, 전통적인 접근법에서는 무엇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올바른 방법인지 관련 정보를 제공한 다음, 그것을 실제 활동에 적용하는 일은 주로 배우는 사람에게 맡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의식적인 연습'은 실제 수행능력과 이를 향상시킬 방법에만 초점을 맞춘다.


* 교육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기술보다 지식을 강조해온 분야는 의료 관련 직종만은 아니다. 역시 전문직 종사자를 길러내는 법과 대학원, 경영대학원 같은 여러 전문 대학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문 대학원에서 기술보다 지식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지식을 가르치고, 이를 측정하는 시험을 내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지식이 갖춰져 있다면 기술은 비교적 쉽게 숙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사회 초년생이 일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이들 직종도 기술을 갈고닦도록 실무자들을 지원함에 있어 의료계보다 나을 것이 없다(아니, 많은 경우 의료계보다 못하다). 의료 분야와 마찬가지로 실무 경험을 축적하기만 하면 수행능력이 향상된다고들 가정하는 것이다.

워낙 이런 상황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일단 올바른 질문을 찾으면 정답에 절반은 가까워진 셈이다. 전문직이든 일반 직장에서든 수행능력 향상을 말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관련 지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관련 기술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이다.


* 나는 댄의 이런 말도 당연히 마음에 들었지만, '의식적인 연습'이 체스 그랜드마스터, 올림픽 선수, 세계적인 수준의 연주가가 되려고 훈련을 시작하는 어린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그의 깨달음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 연습 방법은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여유가 있는 미 육군 같은 대규모 조직 구성원을 위한 것만도 아니다. 꿈을 꾸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법을, 컴퓨터 코드를 쓰는 법을, 저글링하는 법을, 색소폰 부는 법을, '위대한 소설'을 쓰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포커 게임 실력, 소프트볼 실력, 판매 기술, 노래 실력 등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삶의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 지금 이 상태가 최선이며 이보다 나아질 수 없다는 생각 따위는 믿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 실력이 신속하게 또는 전혀 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새로운 교사를 찾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정신이 산만하거나 편안하게 즐긴다는 마음으로는 실력을 향상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무엇을 하든 자기 능력의 한계치까지 동원해야 한다면 온전한 집중력과 노력을 요구하는 법이다. 당연히 지적 활동, 악기 연주, 미술 등 체력과 지구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분야일수록 집중하지 안고 연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 이와 관련하여 내가 페르 홀름뢰브에게 해준 충고는 '의식적인 연습'에 착수한 누구에게든 적용될 수 있다. 나는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짧은 시간 동안 훈련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을 한층 빠르게 익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70퍼센트의 집중력으로 장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100퍼센트의 집중력으로 단시간 연습하는 편이 낫다. 더 이상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연습을 끝내라. 또한 충분히 수면을 취해 최고의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의 대표적인 특징은 할 수 없는 (그래서 컴포트 존을 벗어나게 되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되,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한다는 것이다. 업무, 학업, 취미 활동같은 실생활에서는 이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반복할 자연스러운 기회를 좀처럼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스스로 그런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프랭클린은 글쓰기의 특정 부분에 집중하는 다양한 연습을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훌륭한 교사나 코치 역할의 많은 부분이 제자에게 맞는 연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정 시기에 학생이 집중적으로 연마 중인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특별히 설계된 프로그램 말이다. 그러나 교사가 없다면 스스로 연습 프로그램을 생각해내야 한다.


* 영어 실력을 높이고자 자막이 있는 영화 한 편을 반복해서 보는 학생들도 있다. 자막을 가리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막을 보면서 대조한다. 이렇게 같은 대화를 반복해서 듣는 방법으로 학생들은 여러 영화를 보기만 하는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영어 이해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 학생들이 단순한 같은 일을 반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라. 이들은 매번 틀린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바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복의 목적은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말이다.


*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Fix it)이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라.


* '심적 표상'이라는 용어는 '심적'이라는 단어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심적인' 분석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전문가의 능력을 모방하려 노력하고, 실패하면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심적 표상은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대가의 작품을 모방하는 것은 우리가 찾는 심적 표상을 만들어줄 연습의 연장선이다.


* 정체기를 통과할 다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시도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확히 무엇이 발목을 붙잡는 난제인지 파악하라. 언제,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만큼 자신을 밀어붙인 다음, 어디에 문제가 생기는지 보라. 그리고 발견된 특정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 연습 방법을 고안하라. 일단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고, 경험이 많은 코치나 교사에게 의견을 구해야 할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새로운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라. 발전이 없다면 다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의 효과는 하다 보면 하나는 효과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데 있다. 이외로 경험이 많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방법인 데다 실제로 정체기를 극복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는데 말이다.


* 이처럼 꾸준하고 엄격한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데는 크게 두 부분이 있다. 계속할 이유와 그만둘 이유다. 개인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어떤 것을 그만둘 때는, 그만둘 이유가 결국에는 계속할 이유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계속할 이유를 강화하거나 그만둘 이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성공적인 동기부여 노력은 일반적으로 양쪽 모두를 포함한다.


*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이 효과적이 되려면,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정신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힘든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얼핏 보면 동기부여와 무관해 보이지만 실은) 도움이 되는 두 가지를 한다. 첫째는 전반적인 신체 관리다. 즉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아프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훨씬 힘들어지고, 당연히 태만해지기 쉽다.

~둘째는 1회 연습 시간을 대략 1시간 정도로 정해둔다는 것이다. 보통 그보다 오랜 시간 강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집중력 유지 시간이 1시간보다 짧을 수도 있다. 1시간 이상 연습하고 싶다면, 일단 1시간을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하는 편이 좋다.


* 좋은 조언 중 하나는 발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중요한 발전이 아니라도 좋다. 긴 여정을 달성하기 쉬운 작은 목표들로 나누고 한 번에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라.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기에게 작은 상을 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피아노 교사들은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 달성해야 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여러 작은 등급으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학생은 새로운 등급에 도달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고, 이는 학생의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도무지 발전이 없어 보여서 의욕을 상실하는 상황도 방지해준다. 등급이 자의적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끝이 없어 보이는 학습 분량을 일련의 명확한 단계로 나눠서 학생이 자신의 발전 모습을 한층 선명하게 보고, 계속할 용기를 얻게 만든다는 것이다.


* 주디트는 자기 평생에 아버지만큼 동기부여에 능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것이 전문가의 초기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도 있다. 실력과 습관을 키워가는 동안 관심을 잃지 않도록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다.


* 과학, 미술, 음삭, 스포츠 등 어느 분야에서든 창조적인 천재가 획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낸 방법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길고, 느리고, 반복적인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때로 개척자들은 (보는 사람의 눈이 번쩍 뜨일 독특한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화가처럼) 원하는 목표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이들은 효과적인 것을 찾아내려고 다양한 방법을 탐구한다. 때로 정확한 방향은 모르지만 해결이 필요한 문제 또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은 알고 있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아주 까다로운 정리를 증명하려는 수학자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이번에도 이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엄청난 도약 같은 것은 없다. 전체를 구성하는 작은 단계들을 모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외부인의 눈에 거대한 도약처럼 보이는 발전들이 있을 뿐이다. 역사 속 유명한 깨달음의 순간들도 마찬가지다. '아하'하는 깨달음으로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워 완전해진 것일 뿐, 오랜 시간 엄청난 노력을 들여 차곡차곡 쌓아 올린 구조물이다. 이는 당연히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없었다면 애초에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 항상 그런 법이다. 창의적인 사람, 안주하기 싫어하는 사람,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갈 방법,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해낼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개척자가 새로운 무엇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려주면, 다른 이들이 그 방법을 배우고 따라간다. 나이젤처럼 개척자가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지 않아도, 새로운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다른 이들은 해법을 찾기 시작한다.


* 사람들이 타고난 재능의 힘을 믿는 주된 이유는 선천적인 천재들이 분명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파가니니처럼 세상 누구도 하지 못할 것 같은 기술을 보여준다거나 거의 또는 전혀 훈련을 하지 않고 전문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선천적인 천재들이 정말 존재한다면, 다른 사람은 못 하는 일을 그들은 할 수 있게 해주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적어도 일부는 있다는 으미가 된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런 천재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일이 취미였다. 따라서 장기간의 강도 높은 연습 없이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어떤 설득력 있는 사럐도 찾지 못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천재를 이해할 때 접근하는 기본 방법은 전문가를 이해할 때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나는 단순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천재라는 사람들이 지닌 능력의 정확한 성질이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훈련이 이를 가능하게 했나? 30여 년동안 살펴본 결과 나는 위의 두 질문으로 설명되지 않는 능력은 본 적이 없다.


*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능력에서 타고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학습과 발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이 연습을 멈추고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도 발전도 멈추는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 지극히 정상인 사람이 노래나 수학, 또는 다른 어떤 기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선천적인 재능이 없이, 말하자면 둔재로 태어난다는 증거는 없다.


* 아이들이 막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재능(즉 IQ 검사 결과)이 학습 속도와 실력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IQ가 높은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고 기억하며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낀다. 이런 모든 것이 체스를 배우는 초기 단계, 기사가 추상적인 생각을 체스판 위의 말에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시점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 여기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이렇다. 장기적으로 흥하는 사람은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지 지능을 비롯한 여러 재능 면에서 초기에 유리했던 이들이 아니다.


* 예를 들면 어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데서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 데서 다른 아이들보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아이에게 미술 수업이나 음악 수업을 받게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서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다. 해당 활동이 즐겁다 보니 어디를 가나 스케치북이나 기타를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기타를 잘 연주하게 된다. 아이들이 음악 능력이나 미술 능력 개발에 유리한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선천적으로 재능이 많아서가 아니라, 무언가(아마도 유전적인 무언가)가 연습을 많이 하도록 부추겨서 결과적으로 해당 기술을 또래 친구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 유전에 근거한 이런 종류의 차이야 이외에도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강도 높에 장시간 집중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은 이런 식의 집중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고, 따라서 연습에서 더욱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뇌가 도전에 반응하는 방법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뇌의 반응 특성상,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다른 사람에 비해 효과적으로 새로운 뇌 구조와 정신 능력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수행능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는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일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수학 수업 내용을 빨리 '알아들으면', 이 아이들은 수학에 재능이 있고 다른 아이들은 아닌 것으로 간주해버린다. 그러면 '재능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격려도 많이 받고, 연습도 많이 하는 식의 패턴이 학년 내내 지속된다. 그렇게 1년쯤 지나면 너무도 당연하게도 '재능 있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수학을 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이점은 학창 시절 내내 계속 커진다. ~우리는 결국 아주 초기 단계에 '수학을 못한다'는 꼬리표만 붙이지 않았더라면 이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을지도 모르는 학생들 전체를 통째로 놓치게 된다.


* 이는 타고난 재능에 대한 믿음의 어두운 단면이다. 재능을 믿게 되면, 일부는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으며, 초기에 이런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믿음 때문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한편으로, 나머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마음을 접게 만든다. 이는 다시 '재능 있는' 아이는 정말로 잘하고, 나머비는 그렇지 못한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진다. 시간, 돈, 교육, 격려, 지원같은 노력을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 하고,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보호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심리에는 어떤 악의도 없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개발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학생들에게 사실, 개념, 규칙 등을 가르치만 각각이 조각조각 분리되어 장기기억에 보관된다. 그리고 학생이 이것들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추론해내고, 정리하고 분석하여 어떤 이론이나 가설을 만들어내는 등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집중력과 단기기억의 한계가 자꾸 발목을 붙잡는다. 이것들을 활용하여 어떤 해답을 찾으려 하는 동안, 학생들은 별개의 다양한 모든 정보를 생각해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이런 정보들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심적 표상의 일부로 흡수되어 있다면, 개별 조각들이 전체 정보에 맥락과 의미를 제공하는 연결된 패턴의 일부가 되며, 가지고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제 3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어떤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해서 심적 표상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심적 표상은 직접 해보고, 실패하고, 계획을 변경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 그런 과정이 끝나고 나면 목표했던 기술의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과 관련된 다량의 정보 역시 흡수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업 계획을 짜는 경우 학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면 지식 습득은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 물리학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그런 심적 표상을 형성하도록 도울 목적으로 와이먼과 동료들은 강사가 사전에 파악한 학습 목표에 맞는 클리커 문제와 학습 과제를 만들어냈다. 학생들이 배우는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그런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에 답하고 과제를 해결하게끔 이끄는 토론을 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들 클리커 문제와 학습 과제는 또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압박하도록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학생들이 답을 찾기 위해서 고심해야 하는 그런 문제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컴포트 존에서 너무 벗어나서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든 정도까지는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와이먼과 동료들은 해당 물리학 강의를 듣는 학생 중 지원자 2명에게 이들 문제와 과제를 사전에보여주고 시험하는 단계도 거쳤다. 그리고 두 학생에게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내용을 소리 내어 말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여기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문제와 과제를 수정했다. 이때 오해의 여지를 없애고, 너무 어려워서 풀기 힘든 문제들을 제외시키는 데 특히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두 번째 시험을 진행하면서 문제와 과제들을 한층 분명하게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와이먼 등은 학생들이 자신의 실수와 수정 방법을 알게 해주는 피드백을 통해 여러 개념을 반복해서 다룰 기회를 갖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피드백을 하는 사람은 토론 그룹의 동료 학생들이기도 하고 강사이기도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으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 어린 학생들이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데서 얻는 크나큰 이점 중의 하나는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점이다. 음악에서 어떤 곡이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 곡의 여러 악절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더 큰 전체를 만들어내는지, 연주에 변화를 주면 전체 곡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명확한 표상이 있으면, 학생은 혼자서든 다른 사람 앞에서든 곡을 연주함과 동시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수정할 수가 있다. 이런 단계가 되면 매번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알려주는 교사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학생 스스로 방향을 택하고 전진할 수가 있다.


* 특정 영역에서 기술과 심적 표상을 개발하도록 돕는 최선의 방법은 학생이 모방하면서 배울 본보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스펙테이터'에 실린 글을 모방함으로써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켰듯이 말이다. 심적 표상을 개발하려면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시행착오를 거듭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가까운 본보기가 있는 상태에서의 시행착오여야 한다.


* 결국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일하고, 놀고, 살아가는 환경이 끊임없이 바뀌는 그런 세상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자신이 스스로의 발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서,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스스로의 미래를 통제하는 힘에 대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고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의 궁극적인 결과는 연습하는 인간, 즉 호모 엑세르켄스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