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이야기, 고슴도치의 소원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고슴도치의 소원.

표지에 있는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충동적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책 속의 고슴도치를 안아주고 싶을 만큼 몰입해서 보았다.

외롭지만, 걱정이 많은 고슴도치는 외로워서 친구를 초대하고 싶어하지만. 걱정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걱정거리들을 생각해내면서 친구를 초대하기를 주저한다.

친구들이 내 가시를 무서워하면 어쩌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자신의 가시를 친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가시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모습. 그와 동시에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할 수 있다는 걱정은 점점 확신을 갖는다.

나 스스로가 걱정이 많은 편이라서 다양한 걱정거리들을 생각해내고 마음 졸이는 고슴도치의 마음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그러면서 내심 결말이 슬플까봐 덩달아 마음 졸였는데. 예상치 못한 엔딩으로 흘러간다.

스포 방지를 위해 말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의 끝.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고슴도치 일러스트가 있어서 걱정 많은 고슴도치가 더 사랑스러웠다. 그런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도 위안을 많이 얻었다.

이렇게 다양한 걱정거리를 생각하는 고슴도치조차도, 예상치 못한 엔딩을 맞는데 나의 걱정과 실제도 그러하지 않을까. 아무리 걱정하더라도 모든 일들을 예측할 수는 없으니까 마음 쓰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위안이 들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았던 책. 고슴도치의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