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같은 차가운 느낌이 드는 하얀 표지에 흰, 이라는 또박또박한 글자. 호기심에 쥐어본 책에는 정말 흰 것에 대해 써내려간 단정한 문장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흰 것에 대한 단상 그 이상이 담겨있음이 분명하다. 글을 읽는 내내 달떡처럼 얼굴이 흰 여자아이를 떠올렸고, 명치 한 켠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려왔다. '죽지 마라 제발, 제발 죽지 마.'라는 음성이 들려오는 듯 했다.달떡처럼 얼굴이 흰 여자아이는 파르스름한 틈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떠나갔던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도 분명 그렇게 얼굴이 희었을 것이다. 마주한 적 없지만, 전파의 틈으로만 얼굴을 살짝 보았을 뿐이지만, 분명 그렇게 하얀 생명이었을 것이다.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 걸을 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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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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